
솔직히 말하면
절에서 떡주는 날만 가는 것 같다
마음이 답답할 땐 대웅전에 가서 앉아 있다가 오곤 했다
그냥 멍청히 앉아 있다 오면 마음이 편해 진다
몇 년전
그러니까 10년 쯤 된 일인 것 같다
졸업한 후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는 없었다
그냥 보고 싶으면 보자고 했지
일부러 모임을 갖거나 하지는 않고 일년에 한 두번 보는 친구들이 있다
그래도 어제 헤어진 것 처럼 얘기 할 수있고
불편하지 않은 친구들이다
갑자기 꼭 봐야 한다고 너무 무심하게 지내는 것 같다고
** 이 밥 먹자고 서두른다
간만에 큰 맘 먹고 점심약속을 했고
coffee까지 마시는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같이 좌석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
그냥 일상을 확인했다
다음 날 아침
같이 밥 먹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
어제 헤어졌는데 전화가 오다니??
**이가 갑자기 쓰러졌대
지금 ** 대학병원에 있는데 의식불명이래
너무나 놀라고 무서웠다
헤어지면서 운동하러 간다고 했는데 운동하러 가서 쓰러졌단다
그리곤
며칠 만에 먼길을 떠났다
친구중에
또래 중에 제일 먼저 갔다
아이들이 남기고
보내고
돌아오는 길에
조계사 앞 마당에 그냥 앉아 있었다
하늘은 왜 그리 높은지 ??
인명은 재천이라고 했어
몸에 좋은 음식에
운동도 열심히 해도
갑자기 교통사고라도 나면 아무 소용없어
그냥 먹고 싶은 것 먹고
편하게 살아~~
며칠 전 부처님 오신 날에도 그냥 멍 하니 앉아 있다가 왔다
먼저 간 친구도
얼굴도 가물가물한 엄마도
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왔다

돌아오는 길
이름 모르는 꼿들이 정겹다